1. 내 인생의 추천 도서
장영희의 수필집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은 다른 소설과 달리 작가가 살아온 삶의 경험이 잔잔하게 수록되어 있습니다. 서강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뉴욕 주립대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는 그녀는 얼핏 보면 경력이 화려하고 특별한 사람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녀의 삶은 노력 없이는 이룰 수 없는 순간들의 연속이었습니다.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듯, 그녀가 살아온 나날은 남들과는 다소 달랐습니다. 이 책의 제목처럼 그녀의 삶 자체가 기적이었고, 글을 쓰는 순간에도 미래를 꿈꾸며 자신이 살아갈 날들에 감사하고 있었습니다. 살다 보면 내 힘으로 안 되는 순간을 마주칠 때, 우리는 안 되는 일은 포기하고 외면합니다. 나를 둘러싼 주변 환경에 불만도 많고 남 탓도 많이 합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 순간, 무조건 자아 성찰에 빠져듭니다. ‘그동안 내가 이렇게 살아왔던 것은 기적이구나!’, ‘내 인생 자체는 작가처럼 기적적인 인생이구나!’라며 소소한 행복에 감사하게 됩니다. 괜찮은 인생을 살아왔다고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이 책, 이 수필집은 거짓으로 꾸며낸 이야기가 아닌 삶의 진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자책하거나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수많은 책 중 한 권을 추천하라면 단연코 장영희의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입니다.
2.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2003년 12월, 장영희 작가는 잡지 ‘샘터’에 연재하던 글을 그만 씁니다. 척추암 선고를 받고 2년 동안 스물네 번의 항암 치료를 받습니다. 긴긴 투병 생활을 하며 통증 때문에 돌아눕지도 못하고 침대에 꼼짝없이 누워 생활했다고 합니다. 방사선 치료 때문에 식도가 타서 물 한 모금 삼키지 못하는 병상 생활은 상상으로도 매우 고통스러울 것 같습니다. 그런 장영희 작가는 텔레비전에서 보쌈을 먹는 한 남자의 식탐을 보며 자신도 살아서 꼭 보쌈을 먹고 치열한 일상으로 돌아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어쩌면 살겠다는 의지 자체가 장영희 작가가 건강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기적의 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파서, 너무 짐이 무거워서 어떻게 살까 늘 노심초사했다는데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고자 그 고통을 이겨 냈다는 그녀의 말. 그런 내공의 힘이 그녀의 삶을 더욱 빛나게 만듭니다. 아픈 와중에도 삶의 철학이 담겨 있는 주옥같은 글을 썼던 작가의 의지, 그 의지는 나태한 우리에게 이제 행동하라고 가르치는 것 같습니다. 오늘 내가 행할 기적은 무엇일까요? 하루하루의 성실함입니다.
3. 괜찮아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골목길에 있는 한옥에 살았던 그녀. 학교가 파할 때쯤 골목은 늘 뛰어노는 아이들도 북적였습니다. 아이가 집에서 책만 읽는 것보다 골목 안에서 노는 것을 바라시던 어머니. 어린 시절, 소아마비로 잘 뛰지 못하는 장영희 작가는 친구들의 배려로 고무줄놀이, 달리기, 술래잡기 등 다양한 놀이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골목길에 혼자 앉아 있었던 장영희 작가에게 깨엿 장수 아저씨는 깨엿 두 개를 주며 ‘괜찮아.’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이 말은 곧 그녀의 삶의 철학으로 변합니다. 작가는 ‘그만하면 참 잘했다’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말,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네 편이니 넌 절대 외롭지 않다.’는 격려의 말, ‘너라면 뭐든지 다 눈감아 주겠다.’는 용서의 말 그리고 ‘마음으로 일으켜 주는 부축의 말‘, ‘지금은 아파도 슬퍼하지 말라.’는 나눔의 말이라고 의미를 부여합니다. 앞의 해석들이 구구절절 공감됩니다. 작가가 쓴 ‘괜찮아’라는 수필은 독자들에게 감동과 위로를 선사합니다. 살아오면서 늘 부족하고, 남들에게 잘못한 것 같고, 잘 살아오지 못했던 나에게 미안했는데, ‘괜찮아’라는 이 말을 통해 힘과 용기를 얻고 새 희망을 꿈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도 ‘괜찮아’라는 말을 마음속에 새겨 힘들 때마다 자신에게 해보세요. 반드시 힘든 일도 잘 이겨 낼 수 있을 겁니다.
4. 네가 누리는 축복을 세어 보라
장영희 작가는 1952년에 출생했습니다. 그녀는 생후 일 년 만에 두 다리를 쓰지 못하는 소아마비에 걸립니다. 그녀의 어머니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그녀를 업고 학교에 다녔습니다. 그녀가 다른 아이들과 비슷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엄청나게 애를 쓰셨습니다. 훌륭한 교수이자 수필가, 영문학자가 되기까지 어머니가 버팀목이 되어 주셨습니다. 어머니야말로 장영희 작가에게 기적을 가져다준 사람입니다. 장애인에게 대학 입학 시험의 기회조차 주지 않았던 당시, 장영희 작가는 서강대학교의 문을 두드립니다. 천신만고 끝에 학사 과정과 석사 과정을 마쳤지만 그녀에게 박사 과정은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늘 그래왔듯이 안 되는 일을 포기하기보다 새로운 길을 찾습니다. 결국 미국으로 건너가 1985년 뉴욕 주립대에서 영문학 박사를 취득합니다. 그녀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24년 동안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했습니다. 장애를 안고 사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어준 것입니다. 유방암과 척추암을 이겨 냈지만, 2008년 다시 찾아온 간암은 끝내 2009년 5월 그녀의 생을 마감하게 만듭니다. 수많은 아픔을 겪어온 장영희 작가는 ‘네가 누리는 축복을 세어 보라’고 합니다. 인간으로 태어났고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있고 사랑하는 일이 있고 남을 가르칠 수 있는 머리와 남의 아픔에 함께 아파하는 마음을 지녀 천운이라고 했습니다. 평범하고 소소한 일들이 모두 축복입니다. 여러분들이 누리는 축복은 얼마나 될까요? 오늘 하루 숨을 쉬며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 그리고 나를 믿어주는 가족들이 있을 때, 음식의 고유한 맛들을 온전히 느끼며 식사를 할 수 있을 때, 푸릇푸릇한 나뭇잎들로 시야가 확 트일 때, 폭신폭신한 흰 눈이 온 세상에 덮일 때, 순간순간이 축복처럼 느껴집니다. 여러분들도 장영희의 수필집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을 읽고 축복을 세어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한 마음이 저절로 생길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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