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학교 수업 시간에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이 ‘미래의 희망 직업이 무엇인가?’입니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 우리나라 학생들의 희망 직업 1위부터 5위까지의 순위는 운동선수, 교사, 의사, 크리에이터, 요리사라고 합니다. 반면에 중학생들의 경우 매년 '희망 직업이 없다'라는 부정적인 답변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하고 싶은 일이 많아야 할 청소년기에 왜 하고 싶은 일이 없을까요? 그 이유는 첫 번째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직 잘 몰라서’이고, 두 번째는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몰라서’라고 합니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 파악하지 못해서 미래의 진로 선택을 어려워합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직업을 선택할 때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잘하는 일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요? 이것도 사실 선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일이 있지만 잘하지 못할 때 그 일에서 인정받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21세기북스에서 출판한 김예지의 <저 청소일 하는데요?>를 읽으면 그 해답의 일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조금 다르게 살아보니 생각보다 행복합니다.
이 책은 회사에 다녔던 김예지 작가가 청소일을 하게 된 사연을 그림과 이야기로 담아냈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작가는 좋아하는 일인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무명의 프리랜서에게는 고정 수입 보장이 매우 어려운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그래서 작가는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고정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청소일을 시작하였습니다. 엄마의 제안이었습니다. 그러나 청소일은 젊은 세대들이 쉽게 하지 못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사회적 시선이 곱지 못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김예지는 그런 어려움에도 청소일을 선택합니다. 청소일로 돈을 벌고 일러스트레이터로 자아실현을 하는 멀티플레이어가 된 것입니다. 청소일은 대학을 졸업한 20대 여성이 선택할 직업은 아니라는 생각 때문에 작가 역시 처음에 창피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직장 스트레스도 없고 수입도 나쁘지 않으며 자신의 시간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어 청소일에서의 장점을 찾았습니다. 조금 다르게 살아보고 편견에서 벗어나니 생각보다 행복한 현실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3. 선택과 강요의 차이
우리는 성장하면서 주변의 어른들로부터 해야 할 과제를 부여받습니다. 젓가락을 사용하는 방법, 운동화 끈을 매는 방법, 자전거를 타는 방법, 물속에서 수영하는 방법, 라면 끓이는 방법 등 살기 위해 필요한 소소한 방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원하지 않는 것을 해야 하는 순간들을 경험합니다. 수학이나 영어를 더 잘하기 위해 학원에 다니거나 과외를 해야 하고, 생활기록부에 독서 기록을 적기 위해 진로 관련 책을 읽어야 하고, 시험을 잘 보기 위해 가고 싶은 공연도 포기하고 공부합니다. 물론 시험 공부를 하기보다 좋아하는 공연을 보러 갈 수도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할 때 자신의 선택으로 하는 것인가 아니면 누군가의 강요로 하는 것인가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스스로 할 때는 기쁜 마음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그 과정이 행복합니다. 그러나 강요로 무엇인가를 할 때 그 과정은 괴로움의 연속입니다.
작가 역시 ‘선택’과 ‘강요’에서 차이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선택은 결과가 좋거나 나쁘냐에 상관없이 결국 자신이 책임을 지게 됩니다. 강요로 인한 결과는 남 탓을 하기가 좋습니다. 아시겠지만 선택으로 인한 삶의 과정은 강요로 인한 삶의 과정과 당연히 다를 것입니다.
4.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
1963년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는 자신에게는 특별한 꿈이 있다고 연설했습니다. 언젠가 미국이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것을 자명한 진실로 받아들이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그 진정한 의미를 신조로 살아가게 되는 날이 미래에 올 것이라는 꿈입니다. 그의 꿈은 이상향입니다. 그러나 학교생활을 하면서 우리의 꿈은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이 아닌 직업으로 변질되게 됩니다.
김예지 작가도 꿈에 대한 질문을 계속합니다. ‘엄마의 학창 시절 꿈은 무엇인가요? 그래서 내 꿈이 무엇일까? 결국 되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 자기 내면에 있는 생각을 끄집어내기 위해 이런 질문들을 끊임없이 스스로 물었습니다. 질문을 하며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자신이 원하는 진정한 것을 발견하는 과정입니다. 질문에 대한 해답은 바로 자신에게 있는 것입니다. 누구나 작가처럼 끊임없이 물으며 학교생활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 한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이 책에는 누구나 고민했던 생각들이 보다 분명한 언어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5. 자신의 삶을 기반으로 책을 낸 작가
‘우리는 다 다르게 살아간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작가는 자기의 색다른 삶을 한 편의 책으로 엮어 냈습니다. 20대 청소부와 일러스트레이터의 직업을 지녔던 평범한 청년이 작가와 강연자로 성장한 스토리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찾을 수 있을까요? 성숙한 인간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로 자기의 삶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가치 있게 평가하는 태도입니다. 자신감이 없으며 자신의 진로와 꿈에 대한 희망이 없는 청소년이라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면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김예지 작가처럼 좋아하는 일과 재능을 발견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여러분들의 내면에는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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