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결핍은 동기를 만들고, 우리를 성장시킨다
사람들은 자기의 삶에서 원하는 것을 모두 누리고 모두 소유하며 살 수 있을까요? 지금 당장 갖고 싶은 것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최신 아이폰이나 명품 지갑, 멋진 집 또는 우수한 성적, 좋은 친구, 건강, 젋음 등등 각자가 자신이 원하는 욕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정재승 작가의 <열두 발자국> 중 세 번째 챕터 ‘결핍 없이 욕망할 수 있는가?’에서 작가는 결핍을 자기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결핍 없는 삶을 원하고 있고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삶을 들여다보아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영어 실력이 부족하면 영어학원에 다니며 결핍을 메우려고 노력하거나 ‘마감효과’처럼 시간이라는 자원이 결핍되었다고 생각하면 갑자기 집중력이 높아지며 마감에 맞추려고 노력하는 것과 같이 자신 안의 부족한 것들을 채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게 됩니다. 작가는 우리 안의 결핍이 어떤 동기를 만들어 내고, 우리를 성장시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학교에 다니면서 끊임없이 듣는 질문이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습니까?’와 같은 진로에 관한 내용입니다. 요즘 학생들은 대부분 자신의 진로를 직업으로 말하고 있고 더 많이 돈을 벌 직업이 무엇인지 찾고 있습니다. 돈에 대한 결핍이 직업으로 이어지고 있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어떤 일을 해야 행복한가에 목표를 두기보다는 현대 사회가 추구하는 돈의 가치가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돈에 대한 결핍이 삶을 살아가는 동기가 되었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 해당는 동기는 아닐 것입니다. 이 책에는 내가 가진 결핍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뇌과학과 관련된 다양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팁들이 들어 있습니다.
2. 뇌과학에서 삶의 성찰을 얻다
<열두 발자국>은 뇌를 연구하는 물리학자 정재승의 열두 개의 강의를 수록한 책입니다. 이 책에는 각각의 챕터 제목이 매우 잘 제시되어 있기 때문에 글을 순차적으로 읽지 않아도 궁금한 부분을 골라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먼저 ‘결정장애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라는 소제목이 관심을 끕니다. 결정장애는 다른 의미로 ‘햄릿 증후군(hamlet syndrome)’이라고 볼 수 있는데,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의 주인공처럼 빨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오랫동안 고민하는 사람들의 증세를 일컫는 말입니다. 결정을 잘 못하는 사람들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무엇일까요? 바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큽니다. 오히려 실패를 안 해본 사람들일수록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다고 합니다.
스탠퍼드 대학교 심리학과 캐럴 드웩 교수에 따르면 ‘성장 마인드 셋(growth mindset, 성장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성장 마인드 셋을 가진 사람은 성장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실패의 과정을 두려워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정재승 작가는 결정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신념 체계가 확실하지 않아서 의사결정을 잘 못하는 경우라면 책을 많이 읽고 고민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반면 가치 판단을 잘 못하는 경우라면 실패해도 좋으니 스스로 가치를 평가해서 의사결정을 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작가는 평소 의사결정을 할 때 자주 사용하는 원칙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로 오늘 죽는다고 생각하면 어떤 상황도 그보다 비극적이진 않기 때문에 두려움 없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의 변화를 권유했습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속담처럼 꾸준한 노력은 물론 실패를 딛고 재도전하는 태도가 인류의 성장과 발전을 가져왔습니다. 한 개인이 성장하려면 수많은 결정을 스스로 하고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이 책은 뇌와 관련한 인간의 심리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독자들은 자신의 심리 파악에 좋은 정보들을 이 책에서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3. 뇌과학에서 미래의 기회를 발견하다
이 책의 2부에서는 미래에 대한 우리의 안목을 넓히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으로 현재 우리의 일자리가 많이 위협을 받고 있는데, 우리는 인공지능 시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라는 인간의 생존에 대한 질문을 다들 해 보았을 것입니다. 여덟 번째 챕터 ‘인공지능 시대, 인간 지성의 미래는?’에서 미래 사회에서 인간의 역할에 대해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제시한 전략으로는 첫 번째, 인공지능을 제대로 이해해서 필요한 곳에 잘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인공지능이 못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인간이 더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서 인간의 존재 가치를 높이자는 것입니다. 현재 인공지능은 제대로 ‘이해’를 못하고 ‘문제만 푼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데이터에 기반하기 때문에 잘못된 데이터를 수정하거나 데이터에 반대하는 의견을 내지 못한다고 합니다. 특히 데이터에 없는 영역을 찾아 데이터를 스스로 만드는 능력인 창의성이 아직 부족합니다. 이에 반해 인간은 공감 능력 같은 고등한 사회성을 바탕으로 사람이나 물건, 환경과 상호작용을 매우 잘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미래 사회는 인간의 고등능력을 바탕으로 인공지능과 공생하면서 인간적 가치를 높이는 사회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정재승의 <열두 발자국>은 뇌과학의 지혜를 다양한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창의적인 사람들의 뇌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나는 왜 결정하는 게 이토록 힘들까?’, ‘결핍과 놀이가 우리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4차 산업혁명, 미래의 기회는 어디에 있을까?’ 등 삶에서 느끼는 사소한 고민과 궁금증에 대한 해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뇌가 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해하면 우리 자기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결핍이 동기를 만들어내고 우리를 성장시키는 것처럼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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